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밤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에 신규 주택 약 5천채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동예루살렘 라마트 슐로모 지역에 1천500채 아파트를 건설하고 800채의 신규 주택을 즉시 지을 수 있는 주요 정착촌 부지를 시장에 내 놓기로 했다.
또 서안지구 전역에 있는 정착촌 블록 또는 개별 구역에 2천500채 건설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전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장기 수감자 26명을 추가로 석방하고 나서 불과 몇 시간 뒤에 나왔다.
이 석방은 지난 7월 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 재개 조건으로 팔레스타인인 장기수 104명을 4단계에 걸쳐 풀어주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테러공격 희생자 유가족 단체들이 수감자 석방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발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 때문에 네타냐후 정부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에 따른 국내 강경 보수 세력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하레츠는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부 발표가 나오자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새로운 정착촌 건설 계획은 평화 노력을 파괴할 뿐 아니라 긴장감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평화 정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정착촌 계획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서안지구 북부 카바티아 마을에서 체포 작전을 벌이다가 지역 주민 50여명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아흐마드 타자라(21)가 총탄에 가슴을 맞고 숨졌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전날 밤 서안지구에서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팔레스타인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팔레스타인의 한 보안 소식통은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는 하마스 간부 3명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체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