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는 전국민에게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지난해 기준으로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인은 4천800만명으로,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까지 전국민 건강보험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미국인은 내년 3월까지 건강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개인 또는 기업이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보수 진영은 오바마케어가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해 경제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고, 진보 진영은 미국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보수 진영은 오바마케어의 문제점을 적극 알리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퍼부었다고 미국 CNN방송과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Americans for Prosperity)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케어 지지자인 케이 헤이건(민주·노스캐롤라이나)·매리 랜드리우(민주·루이지애나) 상원의원에 반대하는 광고를 만들었다.
이 광고는 또 오바마케어가 고용 부담을 늘려, 많은 근로자의 근무 시간을 줄일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를 만드는 데 200만 달러 이상이 들었으며, 앞으로 3주 동안 텔레비전 등을 통해 방송된다.
또 헤리티지 재단이 만든 '헤리티지 액션'(Heritage Action for America)은 최근 미국의 핼러윈데이를 맞아 공포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배경에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보수 진영의 의원이나 뉴스 진행자가 오바마케어 신청 웹사이트의 접속 장애와 제도 자체를 비판하는 영상을 담았다.
이와 함께 공화당 내 대표적 보수인사 중 한 명인 짐 드민트(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만든 '상원보수기금'(SCF)은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광고를 만들려고 300만 달러를 쓸 계획이다.
진보 진영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단체인 '행동을 위한 조직'(OFA·Organizing for Action)은 앞으로 5개월 동안 오바마케어를 적극 홍보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0FA는 지난주 웹사이트에 오바마케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오바마 대통령 영상을 만들어 올렸으며, 보수 진영이 광고 비용으로 4억 달러나 쓰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OFA가 투입한 비용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미국 보건복지부는 1천200만 달러를 들여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오바마케어를 홍보하는 영상을 방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