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38) 참의원 의원은 10월31일 오후 도쿄 아카사카교엔(赤坂御苑)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아키히토 일왕에게 직접 편지를 전달했다. 일왕은 서한을 받은 뒤 옆에서 수행 중이던 시종장에게 건넸다.
파티는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종신 명예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長嶋茂雄)와 지난 5월 80세 나이에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한 미우라 유이치로(三浦雄一郞) 등 문화·체육계 공로자들과 국회의원, 관료 등이 참석한 자리였다.
자국민들에게 추앙받는 존재이자 정치 개입이 금지된 일왕에게 젊은 초선의원이 자기 주장을 담은 편지를 직접 전달한 것은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일이었는지 여부는 참석한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야마모토 의원은 추후 기자회견에서 편지 내용에 대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상황을 전했다"며 어린이들의 피폭에 따른 건강 우려, 현장 근로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왕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할 뜻은 없었다고 강변했다.
고교 시절부터 TV 탤런트로 활동해온 야마모토는 2011년 3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직후부터 원전 반대 시위에 참가했으며, 이를 계기로 정치가로 변신한 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