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경찰, 외무부 해킹 수사...중·러 기관 의심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유럽에서 수백만건의 전화통화를 감시하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동맹국 정상을 도청한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핀란드 외무부의 정보자료망이 대규모 해킹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에르키 투오미오야 핀란드 외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현지 MTV3 방송은 핀란드 정부 정보자료망을 누군가 해킹한 사실이 지난 봄 적발됐으며, 이 같은 행위가 최소한 1년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투오미오야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MTV3 보도를 확인하면서 핀란드 경찰이 관련 조사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이나 용의자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MTV3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핀란드 당국이 외국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투오미오야 장관은 "해킹이 일어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긴 하지만, (해킹당한)자료들이 국가 극비사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외무부 정보자료망에 있는 데이터는 부처의 일상업무에 주로 쓰이는 것으로, 당연히 기밀로 취급해야 하는 외국 외교관들과의 회담 메모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피해를 봤다면 상호신뢰에 관한 것"이라고 투오미오야 장관은 설명했다.

또 투오미오야 장관은 "핀란드만이 이런 절취행위의 대상이진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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