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0%대 저물가..."11월엔 물가 더 오른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농산물 급등 효과 10월로 종료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999년 7월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의 가격 하락 여파와 석유류 가격 안정세가 저물가 현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월세 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유윳값과 택시요금이 인상되는 등 가격이 오른 품목도 적지않아, 최근의 저물가 기조는 서민들이 체감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달 보다 0.7% 상승해 9월(0.8%)에 이어 두달 연속 0%대 물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치로만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같은 저물가 현상은 지난해 고공행진을 했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분석자료를 통해 "태풍 영향 등으로 작년 9~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이 올해 9~10월 물가가 0%대를 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 지난해 태풍이 몰고 온 기저효과..이번 달로 끝나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10월에는 5.9%나 상승했으나, 지난달에는 반대로 5.4% 떨어져 물가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식품 지수의 경우 지난해 10월에 12%나 급등한 기저효과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지수가 11.1%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도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1% 하락해 0%대 저물가 기조에 한 몫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과 10월, 태풍이 몰고 온 가격급등의 기저효과는 올해 10월로 끝날 것으로 보여, 0%대 저물가 행진도 이달에는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가격 등락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이후 줄곧 1.5~1,4%를 유지해 큰 변동이 없었다. 따라서 11월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물가상승률도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이 0%대로 내려앉았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인 하락세를 보였다고 하지만, 전월세 가격은 매달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10월 집세는 전 달에 비해 0.2%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서는 2.6% 상승했다.

또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할 때 우윳값이 11.5%, 택시요금이 15.3% 급등했고, 도시가스와 전기료 인상 효과도 여전히 가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 변동이나 기상악화 등 공급 측 요인이 불안해지면 물가상승률은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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