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때 헤어진 가족과 40년 만에 눈물의 재회

40년 전 다른 집 수양딸로 보내준다는 이웃의 말에 속아 가족과 생이별했던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어머니와 자매를 찾아 눈물의 재회를 했다.


1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경북 김천시에 살던 이모(46·여)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여섯 살이었던 1973년부터 식모살이를 시작해야 했다.

"수양딸로 가면 고생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이웃 주민의 말에 속아 대구의 한 가정집으로 보내져 식모가 됐던 것. 그때부터 가족과 헤어져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낸 이씨는 18살 때 식모살이하던 집에서 나와 상경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혼자 살아왔다. 1994년에는 결혼해 가정도 꾸렸다.

하지만, 이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 수 없어 지난 8월 경찰서를 찾았다.

경찰서로 오긴 했지만, 이씨가 기억하는 것은 형제들의 이름과 고향 김천, 거주하던 집 주변의 복숭아 밭과 포도밭, 마을에 있던 하천 등 어렴풋한 기억만 남아있었다.

이에 담당 경찰은 이씨의 기억 조각들을 바탕으로 경북과 경남, 부산 등에 주소를 둔 형제의 이름을 조회하고 나서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600여 통의 우편물을 보내고 전단 등을 배포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그럼에도, 경찰은 김천 일대 마을 이장 수십명을 찾아가 탐문을 벌인 끝에 지난달 29일 김천시 구성면 하강2리 이장이 이씨의 형제들을 기억하고 있고, 해당 마을의 주변 환경도 이씨의 기억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40년 만에 어머니와 자매들과 재회한 이씨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평생을 살아왔는데 이제라도 가족을 찾게 돼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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