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극우당 대표, 3년만에 풀려난 인질에 '비아냥'

프랑스의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알카에다에 피랍됐다가 풀려난 프랑스 인질에 대해 환영의 뜻보다는 무슬림이 된 것 같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려 빈축을 사고 있다.

르펜 대표는 "(프랑스 인질들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그들의 행색에 놀랐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펜 대표는 이어 "인질 중 2명은 수염을 깔끔하게 깎은 상태였다"며 "나만이 이 같은 생각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이 모든 상황에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들 중 1명이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는 식으로 말해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정신과 의사가 아니다"라며 "내가 한 발언이 아무것도 시사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프랑스 정치권은 즉각 르펜 대표를 비난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펜 대표의 발언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아를렘 데지르 프랑스 사회당 대표는 "매우 부끄럽고 애국적이지 못한 발언"이라면서 인질과 그 가족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알카에다에 납치됐던 프랑스인 4명은 피랍 3년 만인 지난달 30일 프랑스로 돌아왔다.

이들은 프랑스 원전 기업인 아레바와 건설업체인 뱅시 자회사 직원으로, 2010년 9월 아프리카 니제르 북부 아를리트에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에 납치돼 억류생활을 해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