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아빠!어디가'에 맞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편성됐다. 두 프로그램은 연예인 아빠가 아이를 돌본다는 기본 포맷은 같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는 것이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 여행vs일상
'아빠!어디가?'는 아빠와 아이들이 일상을 탈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감정을 교류하는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계절에 따라 산과 바다로 떠났던 이들은 최근엔 뉴질랜드 해외 촬영을 떠나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함께 음식도 하고, 잠자리를 하면서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반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일상을 택했다. 엄마 없는 48시간 동안 아빠가 온전히 육아를 담당한다는 콘셉트로 제작진은 철저히 숨어서 이들의 일상을 관찰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강봉규 PD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위해 제작진도 최소한으로 배치하고, 카메라도 최대한 숨겨서 찍는다"며 "야외에 나가더라도 우리는 최대한 먼 거리에서 가족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을 뿐이다"고 전했다.
◈ 미션vs관찰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방식이 다른 만큼 관전 포인트도 다르다.
'아빠!어디가?'는 여행의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해 미션이 등장한다. 하룻밤을 지낼 집을 뽑는 것부터 아이들이 장을 봐오거나, 보물찾기 등을 한다. 이 속에서 크고 작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고, 아이들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제작진의 관여를 최소화했다. 대신 일상에서 벌어지는 잔잔한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일럿 방송 직후 화제가 됐던 추사랑의 먹방이나 장현성 부자의 만담 등도 별도의 연출이나 구성없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같은 듯 다른 두 프로그램이 맞붙는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다. 특히 '아빠!어디가?'의 기세를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꺾을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강봉규 PD는 "둘 다 잘 됐으면 좋겠다"며 "두 프로그램을 통해 육아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