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지선들은 지난주 미국 서해안의 샌프란시스코만(灣)과 동해안의 메인주 포틀랜드항(港)에서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던 것으로, 당시 전문가들은 구글이 '떠다니는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날 KPIX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동쪽의 인공섬 '트레저 아일랜드'에 정박해 있는 이 바지선은 호화로운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구글은 이런 바지선들이 여러 척 모인 '선단'(船團)을 만들어 '구글 글라스' 등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이 방송사는 보도했다.
배의 갑판에는 파티를 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며, 초대받은 손님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KPIX는 전했다.
KPIX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떠다니는 전시장' 구상은 '구글 X' 팀의 엔지니어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X는 구글 글라스와 무인 운전 '구글 카' 등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놓은 팀이다.
구글의 '떠다니는 전시장'은 화물 선적용 컨테이너로 만들어져 있어 분해 후 바지선이나 기차 등으로 옮겨진 뒤 재조립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X는 이처럼 구글이 '떠다니는 호화 전시장'을 구상한 이유에 대해 "애플 스토어에 쏠리는 관심을 빼앗아 오기 위한 것"이라는 취재원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 바지선들의 소유자들이 각종 인·허가와 신고 사항을 준수하도록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상세한 사항은 기업의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이런 보도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에드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그들(바지선 소유자들)은 내게도 비밀로 하고 있다"고 바지선의 정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KPIX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