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를 감동시킨 오세근의 전화 한통

프로농구 코트에 함께 선 김종규(사진 오른쪽)과 오세근. 둘이 진검승부를 펼칠 날을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창원 LG가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영입한 센터 김종규(22)의 프로 데뷔전은 특별했다. 코트에서 특별한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이 존경하는 대상이자 프로 무대에서 반드시 넘고 싶어하는 선배,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이다.

김종규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짧게나마 오세근과 매치업을 벌였다. 오세근은 현재 몸 상태가 좋지않은 편이다. 김종규 역시 마찬가지. 게다가 김종규는 동료들과 호흡도 맞춰보지 못한 채 코트를 밟았다. 둘이 진검승부를 벌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쨌든 오세근이 웃었다. KGC인삼공사가 LG를 누르면서 김종규의 데뷔전은 빛이 바랬다. 김종규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때 반가운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발신자는 오세근이었다.

김종규는 "경기가 끝나고 세근이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데뷔를 축하한다며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다. 세근이 형은 늘 그랬다. 내가 힘들어할 것 같은 타이밍을 잘 아신다"고 웃었다.

"나의 데뷔전 때보다 네가 더 잘했다"는 오세근의 따뜻한 격려에 김종규는 고마움을 느꼈다. 김종규는 "내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고 의기소침해 할 필요가 없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트 밖에서는 훈훈한 선후배 관계이지만 코트 안에서는 각자의 팀 승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오세근과 김종규가 100% 컨디션을 되찾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날이 오기를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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