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도사' 석진욱 은퇴식 "눈물날 뻔했어요"

'굿바이, 배구도사' 지난 시즌 뒤 은퇴한 석진욱 러시앤캐시 코치가 2일 친정팀 삼성화재의 홈 개막전 2세트 뒤 마련된 공식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대전=발리볼코리아닷컴)
'배구도사' 석진욱(37) 러시앤캐시 코치가 친정팀 삼성화재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석진욱 코치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 2세트가 끝난 뒤 친정팀이 마련해준 은퇴식에 참석했다.

지난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석진욱은 14년 실업과 프로 생활 동안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안정된 수비와 빼어난 센스로 실업 시절 삼성화재의 77연승과 슈퍼리그 8연패, 프로 출범 이후에도 삼성화재의 6연패와 7번 우승을 이끌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수 시절 영상을 지켜본 석코치는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은퇴 기념 핸드프린팅을 했다.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 신진식 삼성화재 코치, 손재홍 IBK기업은행 코치, 신선호에 이어 5번째 입회자다.


석코치는 14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선수 시절 우승도 많이 하고 최고의 감독, 선수와 뛰면서 행복했다"면서 "많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이후 영원한 스승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새롭게 지도자로서 함께 호릅을 맞출 김세진 감독, 김창수 삼성화재 구단주, 염홍철 대전시장 등이 석코치에게 감사패와 꽃다발 등을 전했다. 삼성화재 서포터즈도 선물을 전하며 석코치를 응원했다.

은퇴식 후 석코치는 취재진과 만나 "수술해야 할 만큼 몸이 좋지 않아 선수 생활에 미련이 없었다"면서 "원래 울지 않으려 했는데 신감독님이 '수고했다'고 말씀하셔서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 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보다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여오현이 빠진 자리가 좀 커보인다"고 친정팀을 걱정하면서도 "그러나 곧 좋아질 것"이라고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중에 맞대결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신코치는 "빨리 붙어보고 싶다"면서 "우리가 신생팀인 만큼 많이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구단 러시앤캐시는 오는 5일 대한항공과 홈 개막전을 갖는 데 이어 10일 삼성화재와 맞붙는다.

친정팀 팬들의 따뜻한 환송의 박수 속에 지도자 석진욱의 배구 인생 2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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