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중 시리아에 거대 예수상 건립 화제

장기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에 거대 예수 동상이 건립된 사실이 2일(현지시간) 알려져 화제다.

런던에 있는 성 바울 재단과 성 조지 재단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사이드나야 산에 높이 12.3m짜리 거대 예수 동상이 세워졌다.

이 예수상은 양손을 활짝 뻗고 있으며 고대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내려다보고 있다.


'세상을 구원하고자 내가 이곳에 왔다'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는 2005년에 시작됐지만 동상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린데다가 2011년 시리아에 내전이 시작되면서 작업 속도가 더욱 늦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미르 알가드반은 왜 이렇게 위험한 지역에 예수상을 건립했냐는 질문에 "예수가 이 일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내전이 종파 분쟁의 모습으로 뒤엉킨 시리아에서 예수상 건립이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는 점은 엄청난 일이다.

현재 시리아 반군은 국민 다수를 차지하는 수니파 이슬람교도이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시아파와 기독교 일부 세력이다. 기독교 인구는 시리아인의 10%에 불과하다.

알가드반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종종 동상 건립에 필요한 자재를 옮기는 일을 허가하고 교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동상을 산 위에 세우는 동안에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물론 사이드나야 주변의 소수 무장단체도 교전을 멈췄다고 그는 전했다.

알가드반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있는 예수상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 예수상이 시리아 기독교인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알가드반은 이번 일은 기적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누구도 이 일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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