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과학부 IT분야 담당자 로이 에스피리투는 정부 행정감찰 사무소를 비롯해 최소 5개 기관의 정부 웹사이트가 해킹을 당했다고 말했다.
해킹을 당한 사이트에는 공직자 부패 항의 집회에 참여하라는 메시지가 게시됐다.
'어나니머스 필리핀'을 자처한 해커들은 "자신들만 생각하는 정부와 정치인, 잘못된 민주주의"라고 공직자와 정치인의 부패 행태를 규탄했다.
지난 8월 필리핀에서는 한 여성 기업인이 야당 국회의원과 공모해 100억 페소(약 2천500억원)대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을 가로챈 사건이 알려져 수만 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인터넷에서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필리핀 야권 인사들은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우선개발보조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를 제기한 상태다.
아키노 대통령은 2010년 대통령 선거에서 반부패 강령을 내세워 압승을 거둔 인물이다.
에스피리투는 "해킹도 범죄이기 때문에 누가 이번 일을 했는지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부 웹사이트를 훼손한 경우 최대 징역 6개월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