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전경련 준공식에 이유 있는 '초대'

전경련, 대통령에 ‘러브콜’.. 초청위해 속앓이

50층 전경련 새회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요즈음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지하 6층, 지상 50층 FKI 타워(전경련 신축회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시설물 점검을 마치고 내부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며 12월부터 본격 입주할 예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준공식 날짜를 잡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그랜드 오프닝 세리머니(준공식,입주행사)’를 할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웠지만 벽에 부닥쳤다.

대통령의 바쁜 일정도 일정이지만 건물완공행사 그 하나만 갖고 대통령을 초대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다.

◈ 전경련회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슬픈 인연’

전경련이 대통령을 초청하기 위해 목하 고민중이지만 들여다보면 대통령을 초청할만한 이유는 있다.

1961년 민간경제인들이 설립한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인 전경련은 태동단계부터 박정희 전대통령의 경제개발 의지와 맥이 닿아있다.

1979년 여의도에 구 전경련 회관을 지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휘호석도 받았다.

휘호석에 들어갈 글자를 받을때 10월 29일 완공일을 기념해 친필을 받았는데 불과 사흘 전 10.26을 맞아 별세했다.

미리 만들어놓고 떠나버린 셈이 된 것.

휘호석
휘호석엔 ‘창조(創造), 협동(協同), 번영(繁榮)’이라는 박 전 대통령 특유의 친필이 새겨졌다.

맨 앞의 ‘창조’라는 단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창조경제’로 보다 구체화된 의지를 보였다.

◈ 63빌딩과 층수는 13층 차이지만 높이는 불과 4미터 차이


공사기간만 38개월, 총공사비 2200억원이 들어간 50층 FKI타워는 높이가 245m로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높다.

IFC(국제금융센터, 55층 279m)와 63빌딩(60층 249m) 다음으로 63빌딩보다 13층 낮지만 층고가 높아 불과 4미터밖에 높이 차이는 나지 않는다.

가장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태양광등 친환경 기술이 총 망라된 ‘녹색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편평한 유리건물과 달리 입체감을 전통 한옥의 처마를 연상케 하도록 입체감을 줬다는 외벽엔 3500여장의 태양판(BIPV,건물일체형 태양전지)이 붙어있다.

여기서 매일 생산되는 전기 2500kWh를 자체 소비할 계획이다.

또 빗물 재이용, 빙축열, 지열 이용 시스템과 같은 최첨단 친환경 설비도 갖춰져 있다.

비가 오면 옥상에서 빗물을 지하탱크에 저장한 다음 조경용수나 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야시간에 냉동기를 가동해 얼음을 축열조에 저장했다가 업무시간에 냉방에 활용한다.

지하 150미터 깊이의 지중열을 이용한 냉난방도 가능하다.

FKI타워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업무용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 및 친환경 건축물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최근 ‘경제민주화’에 치이고 일부 기업과 기업인들의 잇딴 위기로 위축될 대로 위축됐지만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려는 전경련에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게 내심 바램이다.

"38개월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 지은 새 전경련회관의 문이 멋지게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건물 설계부터 준공까지 관여하며 감리를 책임졌던 정광률 단장(삼우CM대표)의 이 같은 소감처럼 전경련 식구들은 대통령이 와서 문을 활짝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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