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사전에 이뤄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 말을 한 것이 어떻게 될지 어떻게 예측할 수 없으니..."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지금 북한의 행동은 굉장히 실망스럽다. 약속을 지지키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이 날짜까지 받아 정해졌던 이산가족 상봉을 약속을 갑자기 취소하고 개성공단 관련해서도 3통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한 실망감을 직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보도된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에서 약속을 깨고 계속 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 때문에 참 신뢰하기가 어렵다"고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신뢰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그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설득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하되 어떤 원칙을 갖고 한다는 것이고, 또 대화의 문은 열어 놓았지만 만약에 도발을 하거나, 연평도 같은 일이 있다면 우리는 단홯게 가차없이 도발에 대해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대화에 나온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시간을 벌어서 핵무기를 고도화하는 데 또 이런 일이 돼서는 안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서 푸는 것은 좋은 데 그 것이 핵무기를 고도화하는 데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핵보유냐 아니냐 정도가 아니라 핵 군축회담을 하자 이렇게 자꾸 요구가 커지면 이 것을 해결할 방법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영국 BBC 회견 내용을 볼 때 프랑스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만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방점은 만나는 데 찍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에 찍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도 박 대통령이 김정을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원칙적인 답변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