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국무부 청사에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담을 가졌다.
회동에서 미국 측은 최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미를 계기로 이뤄진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결과를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 측과 6자회담 재개조건과 향후 회담 성사시 예상되는 다양한 의제및 수순 등을 집중 협의했다.
회동직후 조태용 본부장은 국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4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고 유용했으며 서로에게 도움이 된 토론이었다"며 "우리는 서로의 생각이 같고 일관돼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6자회담 당사국 사이에서 외교적 협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은 공통의 인식을 토대로 서로의 생각을 세부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며 "이 같은 작업은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나는 우리의 오늘 토론에 매우,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우리는 오늘 일련의 훌륭한 토론기회를 가졌다"며 "먼저 오찬을 갖고 이어서 2시간 가량 회담을 진행해 모두 4시간에 걸쳐 매우 폭넓은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양측은 북한 문제의 모든 면을 토론했으며 오늘은 긴밀히 협의했다는 사실 이외에는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내일 오전 다시 만나 1시간 반 또는 2시간 가량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토론은 우리가 최근 수주간 가졌던 강도높은 대화의 일환이며 나는 앞으로 가까운 시일내에 지역 내에서 토론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미국 측에서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한반도담당 보좌관도 참석했다.
사일러 보좌관은 회담후 일부 기자들과 만나 "한미간에 매우 긴밀하게 의견을 조율했으며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상황이 특별히 변화된 것은 없으며 결국 평양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5일 오전 다시 국무부에서 만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은 북한이 '조건없는 회담의 재개'를 주장하고 6자회담 의장국 중국의 적극적 외교행보를 감안할 때 6자회담 재개 동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6자회담은 실질적인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돼야 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조 본부장은 이번 방미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대표와 회동할 계획이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 정부는 6자회담을 통해 반드시 실질적인 비핵화의 진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도 같은 생각"이라며 "관련국들과 밀도있는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