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근교서 한국인 상대 '인종 증오 폭행'

미국 시애틀 근교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인종 증오 폭행'이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워싱턴주 쇼어라인 시(市)에서 한국인 남성 이모 씨가 버스를 기다리던 도중 디온 패커드라는 남성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현지 방송사인 'KIRO 7'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가해자 패커드는 별다른 이유 없이 먼저 일방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패커드가 이 씨의 머리를 잡고 버스 정류장 막대기에 패대기쳤으며, 이 씨가 기절하자 그를 마구 짓밟았고, 그 후 이 씨의 목덜미를 붙잡고 차가 많이 오가는 도로로 끌고 갔다는 것이다.

목격자 중 한 명인 마이클 앨퍼드 씨는 "(패커드가) 길을 오가는 차량에 이 씨를 던져 버리려고 하는 것 같기에, 손을 흔들면서 '그만, 그만'이라고 외치면서 구타를 말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근처에 서 있던 두 사람이 나와 합세해서 폭행을 제지했는데, 공격자가 '왜 저 사람을 도와 주려는 거냐? 저 사람 일본 사람인 것 모르냐? 우리가 베트남에서 저 사람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모르냐'며 횡설수설하더라"고 말했다.

경찰은 패커드를 악의적 괴롭힘과 폭행 등 혐의로 구속했다.

수사 서류에 따르면 패커드는 약물에 취했거나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구속된 후 경찰이 그를 병원으로 데려가자 "백인들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씨를) 때렸다"고 말했다고 KIRO 7은 보도했다.

피해자 이씨는 중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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