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가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판매 가격이 200만원이 넘어 일반 가정에서 구매하기가 부담스러웠으나, 요즘에는 가격이 4분의 1 수준인 40만∼50만원으로 낮아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5일 시장조사기관 Gfk코리아가 집계한 연도별 국내 로봇청소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2007년 7천800만원, 2008년 1억4천800만원, 2009년 2억1천300만원, 2010년 4억5천400만원, 2011년 5억2천900만원, 2012년 5억7천400만원으로 꾸준히 늘어 5년 만에 635% 성장했다.
판매량은 2007년 1만5천대, 2008년 3만대, 2009년 4만5천대, 2010년 9만3천대, 2011년 10만1천대, 2012년 10만4천대로 5년 사이에 583% 증가했다. 올해 1∼3분기에는 10만9천대가 팔려 벌써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
평균 판매가격은 2007년 52만3천원에서 2009년 47만2천원까지 떨어졌다가 2012년 55만4천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 분기별 평균 판매가격은 1분기 56만2천원, 2분기 53만7천원, 3분기 47만5천원으로 다시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판매된 로봇청소기는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이다. 2003년 당시 판매 가격은 228만원으로 고가의 제품이었다. 같은 해 LG전자가 '로보킹'(249만원)을 출시하고, 몇달 뒤 삼성전자도 파일럿 제품 '쿠르보'를 선보였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10년이 지난 최근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판매하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중에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도 있지만, 중소·중견업체를 중심으로 핵심 기능만 살리고 가격을 낮춘 모델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
마미로봇·모뉴엘·유진로봇 등 국내 중견기업이 2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로봇청소기를 출시해 TV 홈쇼핑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에 로봇청소기 시장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