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는 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함께 하고,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진정한 제주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입당원서는 대리인을 통해 새누리당 중앙당과 제주도당에 각각 제출됐다.
우 지사는 2004년 민주당을 떠났다가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복당됐지만 성추행 문제로 복당 13일만에 공천 부적격자로 결정나자 이에 반발, 민주당을 다시 떠난 바 있다.
우 지사는 “지금 제주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한 지역현안사업에 주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한중FTA로 위기에 놓인 1차산업 수호를 입당 이유로 내세웠다.
또 “앞으로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새누리당 소속 도지사로서 도민과 당원 동지의 뜻을 받들어 내일이 더 희망적인 제주를 만들어 가겠다”며 결정에 대한 도민과 새누리당 당원의 이해를 부탁했다.
정치적 고향이었던 민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유에 대해 “당적이 민주당에서 떠난 지 10년 가까이 됐고, 제주도 발전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바뀌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새누리당 일부 당직자들의 입당 반대 여론에 대해선 “민주주의라는 게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지사는 이어 “새누리당 입당이 곧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도지사 선거까지는 세월이 남았다. 후보자 되려면 여러 과정이 있다. 후보자가 된 다음에 질문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하 새누리당 제주도당 상임고문과 박찬식 제주도당 고문 등 새누리당 당원 30여명은 지난달 31일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움직임에 대해 성추행 전력 등을 들며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