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중음악 전문가들 "한국음악 하면 싸이 떠올라"

미국 대중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 10명 가운데 2명은 한국음악 하면 싸이와 '강남 스타일'을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는 한국 음악에 대해 "시장과 친숙하지 않고 낯설다"는 느낌을 피력해 아직도 한국 대중음악이 미국 시장에서 갈 길이 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한국콘텐츠진흥원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열린 2013 빌보드 콘퍼런스에 참가한 미국 대중음악 산업 종사자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2%가 '한국 음악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싸이와 '강남 스타일'을 꼽았다.

15%는 두루뭉술하게 "K-팝이 떠오른다"고 답했고 8%는 "가볍고 경쾌한 음악"이라고 적었다. "춤과 안무"라고 답한 전문가도 7%에 이르러 한국 대중음악의 특징과 강점을 이들은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강한 에너지', '뜨겁게 떠오르는 음악 시장', '재능있는 인디밴드', '노래방' 등의 답변도 나왔다.

알고 있는 한국 가수와 노래를 묻는 문항에서는 38%가 싸이와 '강남 스타일'을 적어냈다.

10%는 소녀시대, 7%는 빅뱅, 그리고 5%는 2NE1을 꼽았다.

미국 대중음악 전문가 60%는 한국 대중음악을 접한 경로로 유튜브를 지목했다.

13%는 KBS, MBC, 아리랑TV, MTV 등 한국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이 한국 음악을 접하는 통로라고 답했다.

이들은 한국 음악의 강점으로 새롭고 강한 비트, 활력, 경쾌함, 재미, 쉽고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 헌신적이고 광범위한 팬, 탁월한 신인 가수 발굴과 육성 시스템, 고품질 뮤직 비디오 등을 열거했다.

한국 음악의 단점으로는 언어 장벽과 다양성 부족, 낮은 음악적 완성도, 비슷하거나 반복되는 등 새롭지 않은 느낌, 미국 음악 시장에서 낮은 인지도 등을 지적했다.

콘텐츠진흥원 로스앤젤레스 사무소 김일중 소장은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라서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해마다 10월이면 할리우드에서 개최되는 빌보드 콘퍼런스에 모인 에이전트, 작곡가, 디렉터, 프로듀서, 투자자, 마케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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