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씨가 2009년 '익사' 이후 4년만에 내 놓은 이 작품은 자신의 '분신'격인 소설속 인물 '조코 고기토(長江古義人)'를 내세운 '조코 연작'의 6번째 작품으로,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 급변한 자신의 창작생활을 생생하게 담았다.
작가인 조코는 파괴적 재앙을 겪은 세계와 70대 후반에 접어든 자신을 관조하는 글을 쓰고, 조코의 일가족은 조코의 글에 대해 반론문을 쓰게 되면서 결국 조코와 그 가족들의 글을 묶은 '가족판' 잡지가 나오게 된다는 것이 신작 소설의 설정이다.
이 소설의 시작은 주인공이 어느 심야에 후쿠시마의 참상을 전하는 TV프로그램을 본 뒤 눈물을 흘리며 "우리들이 살아있는 동안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탄식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소설 마지막에 등장하는 자작시는 '나는 다시 살 수 없으나 우리들은 다시 살 수 있다'는 등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전했다.
오에 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평화헌법 수호, 원전 재가동 반대 등과 관련한 집회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등 사회참여적 지식인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