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핵협상 결과 낙관하진 않아"

외무차관 "제재 완화 징후는 없어"…핵협상 7일 재개

7일 핵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이란은 협상결과를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의원들과 만나 "복잡한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하고 국민과 의회의 지지와 최고지도자의 지도가 필요하다"며 이처럼 밝혔다고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란 핵협상단의 핵심 관계자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곳(P5) 및 독일과 지난달 연 'P5+1' 회담에서 대(對)이란 제재를 완화할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재 완화 및 폐지는 이란의 최대 목표다. 아락치 차관은 지난 회담에서 P5+1 측과 핵개발 역량 및 시설에 관해 논의했을 뿐이라 합의 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올해 8월 중도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수십 년 묵은 핵 사태를 해결하고자 국제 사회와 협상하고 있다. 최근 P5+1회담은 지난달 15∼16일 끝났고 오는 7∼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시 열린다.

로하니 정부는 20% 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 등의 적극적 제안으로 핵 관련 제재를 풀면서도 평화적 핵개발에 대한 주권은 지킨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아락치 차관은 핵무기 실험 의심을 받는 파르친 군사 기지에 대해서는 국제 사찰을 일단 거부한다고 4일 밝혔다.

사찰이 이뤄지려면 먼저 P5+1이 이란의 비(非)군사용 핵개발 권한을 인정하고 제재도 일부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무함마드 카자이 주유엔 이란 대사는 4일 유엔 총회의 군비축소 위원회에서 "비인간적 무기는 완전히 없애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핵무기 반대라는 이란의 기존 입장을 따랐으나 고강도의 철폐 의지 표명이라는 점에서는 이례적이다. 7일 재개되는 P5+1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카자이 대사는 "조속히 핵이 없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더 많은 정치적 의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총회의 군비축소 위원회는 앞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비판하고 북의 핵무장 반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란은 이 결의안 투표에서는 러시아, 중국, 시리아, 이스라엘 등과 함께 기권했다.

유엔 총회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도덕적 촉구 효과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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