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투기' 엄태화 감독 "전 칡콩팥이 아닙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서 나온 주장에 해명

잉투기 엄태화 감독(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영화 ‘잉투기’의 엄태화 감독이 “저는 칡콩팥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엄 감독은 5일 노컷뉴스와 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가 칡콩팥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아는데, 아닙니다”라고 웃었다.

잉투기는 인터넷 격투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상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재구성해 만든, 잉여세대로 불리는 세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앙숙인 ‘젖존슨’에게 급습을 당한 ‘칡콩팥’ 태식(엄태구)이 자신이 일방적으로 맞는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퍼지자 치욕감과 분노로 복수를 다짐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실제로 개최된 '잉여들의 격투'라는 의미의 잉투기 대회를 비롯해 현피(웹상에서 벌어진 일이 실제로 싸움,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 댓글 배틀기, 인터넷 개인방송 등 잉여세대의 문화를 그들 특유의 언어로 다뤘고, 온라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칡콩팥과 젖존슨이란 아이디를 영화의 주요 캐릭터로 끌어들였다.


이에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시작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잡담들이 오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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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두문불출했던 칡콩팥이 ‘젖존슨에게 급습을 당하는 영화의 설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가 하면 제작사가 영화 홍보를 위해 칡콩팥과 젖존슨이란 아이디로 활동했다는 주장, 아예 감독이 칡콩팥이라는 글까지 등장했다는 후문이다.

엄 감독은 “칡콩팥과 젖존슨를 대체할 더 좋은 이름을 찾지 못해 그대로 사용했다”며 자신을 칡콩팥으로 오해는 말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잉투기대회가 존재한다는 말을 듣고 흥미위주로 접근했고, 인터넷에 악플을 다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착하고 진지해서 놀랐다"며 "20대 중후반에 무얼 할지 몰라 방황하던 제 모습도 겹쳐졌다”고 영화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들을 설명했다.

“그들의 외로움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를 통해 2030대에게는 위로를, 기성세대라면 한심하게만 보지 말고 우리시대 청춘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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