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박성진과 정영삼, 살아나라"

유도훈 감독 "둘이 책임감 갖고 더 다양한 시도 해봤으면…"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가드 박성진이 5일 인천에서 열린 LG전에서 박래훈을 제치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2013-2014시즌 프로농구가 2라운드 경쟁을 시작했다. 각 구단의 관계자들은 초반 판도를 놓고 주판알 튕기기에 바쁘다. 각 팀의 전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지만 인천 전자랜드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굉장히 조직적이고 까다로운 팀"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자랜드는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68-80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5승5패째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LG와 FA 계약을 맺고 떠난 뒤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지만 그래도 5할 승률을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위에서는 여전히 전자랜드를 다크호스로 보고 있다. 그런데 평가에 비해 무언가 2%가 부족한 느낌도 든다.

유도훈 감독이 믿는 구석은 역시 가드진을 책임져야 할 박성진과 정영삼이다. 그들의 분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자랜드에서는 리카르도 포웰이 경기당 17.9점으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평균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형 포인트가드인 박성진은 9.0점을, '돌파의 달인' 정영삼은 8.9점을 기록 중이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성진과 정영삼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시도를 많이 해보기를 바란다. 그래야 외국인선수에 대한 장점을 더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1대1 공격를 시도해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거기서 파생되는 득점이 터지는 공격 방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유도훈 감독은 "포웰과 찰스 로드에게 공격이 집중되고 국내 선수들이 받아먹는 득점을 올리는 대신 국내 선수들이 해주면서 외국인선수들이 받아먹는 득점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공격의 다변화를 원한다. 그렇다면 박성진과 정영삼은 각자 갖고있는 능력을 보다 자신감있게 코트에서 펼쳐야 한다.

전자랜드가 이날 58-70으로 뒤진 4쿼터 막판 승부의 양상을 바꿔놓는 데 있어 박성진과 정영삼의 역할이 대단히 컸다. 먼저 정영삼이 박성진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다음 공격에서는 박성진이 가로채기를 해낸 뒤 날카로운 전방 패스로 정영삼의 3점슛을 만들어냈다.

전자랜드가 단지 까다로운 팀의 수준을 넘어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팀으로 발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보여준 짧지만 강렬한 장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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