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러시앤캐시, 데뷔전서 보여준 무서움

지난해 준우승한 대한항공 상대로 기대 이상 선전

“전력 면에서는 기존 팀들과 비슷한 것 같다.”

V리그 남자부 ‘막내’인 신생팀 러시앤캐시를 처음 상대한 대한항공의 김종민 감독의 경기 소감이다.


러시앤캐시는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창단 첫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지난 시즌 준우승한 대한항공. 비록 주전 세터 한선수가 갑작스러운 군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V리그 남자부에서 강 팀으로 꼽히는 팀이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1-3 역전패. 러시앤캐시는 패기를 앞세워 첫 세트를 듀스 끝에 따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한 탓에 내리 3세트를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비록 아쉬운 패배지만 경기력만큼은 전혀 뒤지지 않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러시앤캐시의 유니폼을 입은 경기대 출신 세터 이민규가 경기를 리드했고, 대학 시절 호흡을 맞춘 4순위 레프트 공격수 송명근이 교체 출전하면서 16득점으로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신생팀 창단으로 인해 보호선수 외 지명으로 드림식스와 삼성화재에서 각각 이적해온 레프트 강영준과 센터 김홍정도 어린 후배들을 이끌며 분전했다. 이들은 전 소속팀보다 뛰어난 모습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시즌 개막 전 연습경기를 통해 이미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은 했지만 팬들의 환호를 등에 업은 어린 선수들의 패기는 무서웠다. 비록 역전패했지만 4세트 8-9로 뒤진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4득점에 묶는 동안 10득점을 몰아치는 장면은 러시앤캐시의 무서움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다만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탓에 분위기 싸움에 능하지 못했다. 경험 부족에 결정적인 1점 차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모습도 나왔다. 외국인 선수의 상대적인 능력치 부족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창단 첫 경기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국내 선수들도 아직 완벽한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이제 1경기를 했을 뿐”이라며 “2라운드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러시앤캐시의 두 번째 상대는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 김세진 감독은 자신의 친정이기도 한 삼성화재와의 대결을 앞두고 “무조건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하겠다. 우리는 져도 본전”이라고 자신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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