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지 않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많이 했는지 몰랐어요. 일 중독 같기도 해요.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도태되는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일을 하면서 감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있어요."
오현경은 1989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이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특히 지난 2007년 SBS '조강지처 클럽'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줄곧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조강지처 클럽' 이후에 후속작을 고민하고 있는데 대본을 집필했던 문영남 선생님이 '고르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한창 일할 때 아니냐면서요. 그래서 '하이킥'도 했고, '대풍수'도 했어요. 이번에 '왕가네 식구들'로 선생님을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갑고 좋아요. 그동안 제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선생님께서 봐주신 것 같고요."
'왕가네 식구들'은 문영남 작가 외에 김해숙과도 다시 만난 작품이다. 특히 오현경은 좋아하는 배우를 꼽으라는 질문에 "김해숙 선생님"을 답해왔던 만큼 더욱 신나는 마음으로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고.
"'조강지처 클럽'에서는 시어머니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엄마로 나오니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해숙 선생님은 모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에요. 배우라면 누구나 그 나이가 될 때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거든요. 선생님을 보면서 더 열심히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연기하고 있지만, 왕수박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오현경은 "실제 성격은 수박이 아닌 호박에 가깝다"고 고백했다.
"가끔씩 수박처럼 엄마한테 쏘아 붙일 때도 있지만, 실제 성격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많이 참는 편이에요. 요즘엔 성격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지만, 수박이 만큼은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은 속 시원해요. 연기하면서 '얘는 정말 속은 편하겠구나' 싶기도 하고요.(웃음)"
오현경은 과거에도 열심히 해왔지만, 지금도 열심히 하면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데뷔 26년차, "아직도 연기를 보면 부끄럽다"며 연기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최근엔 활발하게 활동하는 제 또래 여배우들이 많아졌으니까요. 그들과 경쟁해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운동하고, 관리하고, 죽도록 연기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태해 질 틈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