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의 美 계모…딸 굶겨 죽이고 시신에 불질러

동네 쓰레기통에서 불에 그을려 숨진 채 발견된 미국 애틀랜타의 여아가 계모의 잔인한 폭력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소녀는 평소 제대로 먹지 못해 숨지기 전엔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경찰은 가해자인 부모가 딸인 에머니 모스(10) 양이 굶어죽도록 방치한 뒤 아파트 쓰레기통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의 시신은 앙상하게 뼈만 남은 상태였다"며 "부모는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기르면서 툭하면 끼니를 거르게 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소녀는 지난 2일 쓰레기통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 사흘 전에 이미 숨졌으며, 사망 전 닷새간 밥을 먹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딸이 죽자 시신을 비닐봉투에 담아 쓰레기통에 유기했고 경찰에 체포된 2일 새벽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소각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특히 계모인 티퍼니 모스가 상습적으로 딸을 폭행한 사실을 밝혀내고 범행을 주도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계모는 지난 3년간 최소한 2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받았고 2011년에는 당시 8세였던 딸을 혁대로 잔인하게 구타한 혐의로 보호관찰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근신 기간에도 딸에게 폭력을 휘둘렀으며 지난해에는 딸을 의자에 묶어놓고 매질을 가한 뒤 찬물로 샤워를 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계모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온 딸의 신고를 접수하고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수사를 조기 종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모는 자신이 낳은 두 딸에겐 폭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폭력에 대한 당국의 무관심이 이번 사건을 초래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자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유감을 표명하는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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