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 검색 직원도 총기 무장 필요성 제기

공무원 노조 공식 요구…보안 전문가들은 반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연방교통안전국(TSA) 직원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TSA 직원의 무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공무원 노조는 4만5천명의 직원 가운데 총기를 지니고 근무하는 직군을 신설하고 체포권도 부여하라고 연방 정부에 요구했다.

제프리 데이비드 콕스 연방 정부 공무원 노조 위원장은 "TSA 직원들은 욕설뿐 아니라 신체적 위협을 매일 당하고 있다"면서 "공항 검색대에 무장 직원이 배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TSA는 2001년 창설 당시 비무장 근무와 용의자 체포권을 부여하지 않기로 연방 의회와 약속했다.

의회는 TSA 직원의 임무를 항공기 탑승객이 총기나 폭발물, 무기로 쓰일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을 소지했는지 검색하는 것으로 한정했지만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TSA 직원이 사망하자 이런 원칙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TSA의 존 피스톨 국장도 직원들의 근무 형태에 대한 재검검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직원 무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에릭 홀더 연방 법무장관 역시 공항 보안에 대한 TSA의 역할을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TSA 직원들이 무장을 하게 되면 오히려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본연의 임무와 멀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공 보안 전문가인 덴버의 메트로폴리탄 스테이트대학 제프 프라이스 교수는 "TSA 직원은 항공기 탑승객과 그들이 지닌 가방에 집중하면 된다"면서 "TSA 직원들에게 총을 쥐어주려면 교육 훈련 등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랜드연구소 공공 보안 분야 선임 연구원 브라이언 젠킨스는 "TSA 직원은 미국 시민이 직접 맞닥뜨리는 연방 정부 공무원"이라면서 "연간 8억명에 이르는 시민이 무장한 연방 정무 공무원과 얼굴을 맞댄다는 것은 또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보러 TSA 노조 고문은 전 직원에게 총기를 지급하자는 게 아니라 SA에 무장 요원 직군을 신설해서 검색대에 배치하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비무장 TSA 직원들이 근무하는 검색대 주변에는 원래 지역 경찰이 무장 근무를 해왔지만 경찰이 인원 부족 등을 이유로 철수시킨 바람에 사고가 난 게 바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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