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아프리카 사헬지역 국가 적극 지원"

세계은행·유럽연합 8조7천억원 지원키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사헬 지역 국가들의 경제발전과 빈곤 구제를 위해 유엔 등이 적극 나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헬 지역은 사하라 사막과 남부 초원지대 사이 지역으로 8천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도착한 뒤 한 회견에서 "국제사회가 사헬 지역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면서 "이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발전, 인권보호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유엔이 전했다.

특히 반 총장은 "극심한 가뭄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이곳 사람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 같이 힘을 합쳐 이 지역의 악순환을 끊어낸 뒤 사헬 지역이 평화와 안정, 발전의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은 사헬 지역 국가에 82억5천만달러(8조7천600억원가량)을 지원키로 했다고 4일 유엔이 밝혔다.

지원 계획에 따라 세계은행은 사헬 지역 사회안전망 구축과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해 향후 2년간 15억달러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은 사헬 지역의 부르키나파소, 말리, 모리타니아, 니제르, 세네갈, 차드 등 6개국에 개발계획 지원 자금으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67억5천만달러를 제공한다.

사헬 지역 국가에 대한 세계은행과 유럽연합의 원조 발표는 반 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내전에 시달리는 말리를 공동 방문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두 사람은 말리에 이어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차드를 순방한다.

반 총장과 김 총재가 함께 아프리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아프리카 중부 '대호수' 지역을 방문, 평화와 개발 문제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김 총재는 이 지역 보건, 교육, 영양, 직업훈련, 에너지 확보 등의 개선 프로그램에 1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이 함께 순방에 나선 사헬 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세 차례의 큰 가뭄을 겪었고 1천100만명이 넘는 주민이 식량부족 상태이며 500만명의 5세 미만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 위험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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