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폐가전 아프리카 수출 논란"<영국 신문>

영국 최대의 재활용 업체가 중고품을 가장해 아프리카 가나에 폐가전을 대량으로 수출한 것으로 나타나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고 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은 가나 에너지 규제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재활용 업체 인바이런컴이 가나의 수입금지 규정을 어기고 환경 쓰레기나 다름없는 폐가전을 떠넘겼다고 밝혔다.

가나 에너지위원회는 지난 1월 폐가전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한 이후 인바이런컴이 가나에 이 같은 방법으로 수출한 폐냉장고가 컨테이너 37대 분량인 4천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인바이런컴은 영국의 대형 가전유통사 딕슨스와 아고스 등의 폐가전 처리를 전담하는 전문업체로 후진국에 폐가전을 버리는 수법으로 재활용 처리비용을 줄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바이런컴은 또 가나 정부가 폐가전 수입 규제를 강화하자 가나 정부에 메일을 보내 규제를 풀지 않으면 재활용 센터 건립사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나타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가나 정부 관계자는 "금지 조치 이후 냉장고 중고부품 불법 수입 적발이 177건에 이른다"며 "수출국별로는 영국이 9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인바이런컴은 이에 대해 금지조치와 함께 관련 부품 수출을 중단했지만, 물류와 통관 차질로 운송 지연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산업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은 국제적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중고품 무역이나 구호 활동을 가장한 후진국으로의 폐기물 떠넘기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환경운동 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국제 환경운동 단체인 그린피스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입하는 중고품의 75%는 재활용할 수 없는 산업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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