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회담 일정 합의 불발…"연내 개최 노력"(종합)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회의인 '제네바-2 회담' 개최일정을 놓고 5일(현지시간) 유엔과 미국, 러시아 등 관련국이 논의를 벌였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련국 대표들과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담일을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회담을 연내 개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발표에 앞서 미국의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과 로버트 포드 시리아 주재 대사, 러시아의 겐나디 가틸로브 외무차관과 미하일 보그다노프 외무 차관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대표들과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 시리아 인접국 대표들과 잇따라 회의를 했다.

회담 일정이 잡히지 못한 큰 이유는 시리아 반군을 누가 대표하느냐 하는 것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이 회담에 참여하는 문제에 관해 미국과 러시아가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AFP 통신 등은 전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오는 25일 미국과 러시아 고위관계자들과 다시 회동하기 전에 시리아 반군이 대표단을 결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회담의 연내 개최를 낙관했다.

익명의 한 미국 고위 관리는 "회담 날짜가 결정되지 않은 것에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며 "올해가 끝나기 전에 회담이 열릴 것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AFP에 말했다.

그는 또 시리아 반군이 대표를 정하는 것은 "시리아의 미래를 건설하는 일"이기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 분쟁을 군사적으로 풀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랫동안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온 러시아는 미국이 시리아 반군 세력을 아우르는 신뢰성 있는 대표단 구성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6일 자신들이 반군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틸로브 차관은 "많은 시리아 반군 구성원들이 러시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네바에 와 있다"며 "반군 세력의 통합 전망과 회의 참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인테르팍스통신에 말했다.

시리아 내전 사태를 끝내기 위해 유엔 등 국제 사회가 추진하는 제네바-2 회담은 애초에 지난 6월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알아사드 정권 퇴진을 의제에 포함하는 등의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며 연기됐다.

브라히미 특사는 "회담이 어떤 전제조건 없이 열려야 한다"고 밝혔지만 반군 측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전제되지 않으면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반대로 시리아 정부 측은 알아사드의 퇴진을 목적으로 한 회담은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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