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밀린 PC업계'…대만 에이서 회장 사임

"실적부진 배경"…7% 감원 등 구조조정 착수

세계 4위 PC업체인 대만 에이서의 왕전탕(王振堂)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에이서는 왕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사회가 이를 공식 수리했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6일 전했다.

회사 측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웡젠런(翁建仁) 사장을 후임 최고경영자로 결정했다.


에이서는 전체 직원의 7%를 감원하는 내용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사의를 표명한 왕 회장은 "회사가 최근 수년 사이 복잡하고도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잇단 실적 부진의 결과 앞에서 이제는 자리를 더 능력 있는 사람에게 물려줄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왕 회장의 사임은 3분기 실적 부진이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서는 3분기 131억 대만달러(약 4천7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 감소했다.

이 회사의 세계 PC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1.4%에서 8.3%로 떨어졌다.

대만 언론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의해 PC 시장이 잠식되면서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IT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4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이 8천410만대로 같은 기간 PC 출하량(8천310만대)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0여년 간 기술 산업을 선도한 PC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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