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언론은 6일 인도네시아 지질학협회(IAGI) 로비키 드위 푸트로하리 회장의 말을 인용, 최근 지질 단층촬영 기법을 이용한 조사에서 토바화산 지하에서 마그마가 대량으로 모여 있는 거대 마그마류(溜)가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로비키 회장은 토바화산 지하 20∼100㎞에서 마그마류가 발견됐다며 이 마그마류는 수마트라 단층선 위에 있어 단층선이 활동을 시작하면 언제든 다시 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마트라 단층선은 수마트라 섬 북서쪽 아체에서 남쪽 람풍으로 이어진 단층선으로 토바화산과 토바호수는 이 단층선 위에 있다.
로비키 박사는 이런 거대한 마그마류를 가진 화산이 폭발하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며 토바화산 폭발에 대비한 철저하고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바화산은 미국 옐로스톤, 뉴질랜드 타우포 등과 함께 폭발 때 마그마와 화산재가 1000㎦ 이상 분출할 것으로 추정되는 슈퍼화산으로 꼽힌다.
이 화산은 120만년 전부터 7만4천년전까지 4차례 폭발을 일으켰으며 그 여파로 주변에 수심 500m의 거대 토바호수가 생겼다.
특히 네번째 폭발은 화산재가 대기를 가려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핵겨울을 불러와 지구 전체의 동식물 진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며 토바호수 중앙에는 싱가포르보다 넓은 섬이 생겼다.
인도네시아 지구물리학협회(HAGI) 안디 M. 아디위나타 회장은 "토바화산은 현재 휴화산으로 분류되지만 계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인도네시아과학원(LIPI) 등과 공동조사팀을 구성, 토바화산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