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연안 제다의 나와프 빈 나세르 알부크 경찰 대변인은 "불법 체류자 단속을 전면적으로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 3천91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동부 이스턴 주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불법 체류자 399명이, 서부 알타이프 시에서도 83명이 각각 적발되는 등 지난 4일부터 사우디 전역에서 4천300명이 넘는 불법 체류자가 적발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적발된 불법 체류자는 징역형이나 10만 리얄(약 3천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뒤 추방된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한 사업주 역시 적발 시 한 명당 10만 리얄(약 3천만원)의 벌금을 내거나 최대 징역 2년, 또는 벌금과 징역형을 동시에 선고받는다.
사우디 정부는 7개월의 불법 체류 단속 유예 기간이 지난 3일로 종료됨에 따라 이튿날인 지난 4일부터 노동부 감시관과 경찰을 동원해 전면적인 단속에 나섰다.
사우디 전체 인구 2천800만명 가운데 외국인은 900만명 정도로 상당수가 아시아계 비숙련 노동자다.
이 가운데 지난 7개월의 유예 기간 후견인(스폰서)을 구해 합법적인 체류 비자를 받은 외국인은 400만명에 달하며 출국한 불법 체류자도 90만명을 넘어선다.
사우디는 아랍 지역에서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지만 실업률은 12.5%에 달한다.
사우디 정부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2011년 말 국내 모든 사기업에 사우디인 고용 할당제를 실시하는 한편 불법 체류자 단속도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불법 체류 단속과 자국민 고용 할당제 강화로 수십년간, 특히 에너지, 건설, 서비스 부문에서 외국 노동자에게 의존한 사우디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