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 이집트의 언론자유 탄압 비판

국제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 당국의 언론 자유 탄압을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집트 당국이 언론인을 체포하고 이들을 군사재판에 회부한 행위를 비판하고 이집트 유명 시사평론가의 토크쇼 중단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이집트에서 정보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으며 기자들을 임의대로 체포해 군사재판에 넘기는 행위는 기본적 자유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지난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되고 나서 기자 3명을 군사법원에 넘겼다.

이 가운데 2명은 6개월 집행 유예, 나머지 1명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유죄 판결을 받은 기자들은 시나이반도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국경 지대에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군 간부인 것처럼 속이고 전화 통화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군 당국의 허가 없이 시나이반도 군사지역에서 보도를 한 혐의도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집트 민영방송사 CBC가 최근 유명 시사평론가이자 코미디언인 바셈 유세프의 프로그램을 중단시킨 것에 유감에 표명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유머가 필요한 프로그램에서 비판적 표현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나라에서 설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CBC는 지난 1일 유세프가 진행하는 '엘베르나메그(프로그램)'가 방영되기 불과 몇 분전 이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세프는 지난달 25일 첫 방송을 한 다음 날 '군부 모욕' 등의 이유로 유세프에 대한 최소 4건의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2011년 초 이집트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지고 나서 미국 존 스튜어트의 코믹 토크쇼 '데일리쇼'와 유사한 TV프로그램을 진행, '이집트의 스튜어트'로 불린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