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보기관 수장 "불법 감청 안 했다"

스페인 비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CNI) 수장이 최근 제기된 CNI의 스페인 국민 도·감청 의혹에 대해 "합법적으로 일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에 따르면 펠릭스 산즈 롤단 CNI 국장은 이날 스페인 의회 비공개회의에 출석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스페인 야당인 사회당 의원들은 이 회의가 끝나고 나서 "롤단 국장의 설명에 만족했으며 CNI가 합법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CNI는 스페인 국민 전화 기록 등 대량의 정보를 미국 정보기관과 정기적으로 공유해 왔다는 최근 엘파이스의 보도 이후 국민을 감청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사회당은 CNI의 해명과 별개로 미국 정부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스페인 국민 감청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말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비밀문서를 분석한 결과 NSA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스페인에서 전화 통화 등 6천만 건 이상을 감청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스페인 정부는 주스페인 미국대사를 불러 항의했으며 스페인 검찰도 NSA의 감청의혹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미국 정보기관 감청 의혹을 폭로한 엘문도에 조사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 신문사는 검찰에 자료 제공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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