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드루오 경매장은 6일 나폴레옹이 영국 세인트 헬레나섬 유배 당시 남긴 유언장 사본이 35만7천 유로(약 5억1천만원)에 팔렸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판매 금액에는 세금과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
현재 전해지는 것으로는 유일한 이 유언장 사본을 사들인 이는 프랑스인으로,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 구매자는 유언장을 개인 소장품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레옹의 유언장 원본은 프랑스 국립문서 보관소에 있다.
이 사본은 1821년 나폴레옹이 유배 중일 때 그를 가까이서 보필하던 몽톨롱 백작이 나폴레옹을 대신해 작성한 것이다.
당시 51세이던 나폴레옹은 그해 4월 16일 작성된 첫 유언장에서 "내 유해는 사랑하는 프랑스 국민 사이에서 (파리) 센강 가에 뿌려지길 원한다"는 말을 남긴 뒤 다음 달 5일 숨을 거뒀다.
나폴레옹은 애초 친필로 유언장을 작성했으나, 영국이 자신의 유언장 원본을 파괴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여러 개의 사본을 만들었다.
이 사본은 몽톨롱 백작이 나폴레옹의 유언장 원본과 같은 종이, 잉크, 깃 펜을 사용해 사본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이 유언장은 그동안 몽톨롱 후손이 보관해오다 최근 경매에 내놨다.
나폴레옹은 센강에 유해가 뿌려지길 원한다고 유언을 남겼으나 사망한 지 19년 후인 1840년 파리 중심부에 있는 앵발리드로 이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