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미국 정보수집 사과해야 관계 정상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 정부에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공식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NSA의 정보수집 행위가 알려지고 나서 미국-브라질 관계가 악화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사과해야 양국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스파이 행위로 초래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라면서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사과하지 않아 해결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호세프 대통령은 NSA의 정보수집 행위에 관해 미국 정부가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자 10월23일로 예정됐던 미국 국빈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정보국(Abin)이 지난 2003∼2004년 러시아와 이란, 이라크의 외교관 동향을 감시하고 미국 대사관이 브라질리아에서 임차한 사무실을 감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합법적인 범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정보국의 행위가 개인의 사생활과 정보를 침해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NSA의 행위와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대통령실은 "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는 존중하지만, 비밀로 분류된 문건을 무단 유출한 것은 범죄행위"라면서 정보국의 비밀 문건을 언론에 유출한 직원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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