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창원시 용호동 창원중앙고등학교 시험장.
입실 종료가 다가오면서 수험생들도 속속 시험장에 들어섰다. 시험장에 미리 도착한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 속에 차분히 시험을 기다렸다.
다행히 수능 한파는 없지만 몇 년을 준비한 실력을 이날 단 한 번의 평가로 받는 만큼,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되고 상기된 표정이 묻어난다.
수험생들은 떨린 마음을 긴 호흡으로 다 잡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한 수험생은 "그동안 고생 많이 했는데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잘 봤음 좋겠다"며 "찍은 답도 정답이 되는 행운도 따라 줬음 좋겠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른 수험생은 "12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며 "저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오늘 하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해 시험을 잘 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부모들은 잠도 못자고 공부했던 그동안의 시간이 떠오르는 듯 차마 걸음을 떼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혹시나 부담이 될까봐 "시험 잘 쳐라"는 한 마디의 말과 따뜻한 포옹으로 절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딸의 손을 꼭 잡고 시험장 앞까지 온 한 아버지는 딸의 등을 다독거리며 "밤에 잠도 못자고 고생했는데 너무 떨지 말고 시험을 잘쳐라"고 격려했다.
한 어머니는 "아들이 시험 보는데 제가 다 떨린다"면서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시험을 잘 보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수능은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경남 지역은 103개 시험장에서 3만 9천여명의 수험생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경남교육청은 3교시 영어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5분부터 45분까지는 시험장 주변에서 경적이나 확성기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