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좋았다. 4승1패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두경민이 합류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트리플 포스트는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삼성전에서 김주성이 무릎을 다친 이후 내리 6경기를 졌다. 지난달 25일 KT전부터 두경민이 가세했지만 한 차례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물론 김주성의 공백 탓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실책이었다.
동부는 시즌 첫 10경기에서 무려 평균 14.5개의 실책을 범했다. KBL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실책이다. 두 번째로 많은 LG(12.2개)보다 2개 이상 많은 실책이었다.
6일 열린 KCC전. 동부는 43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KCC(28개)보다 15개나 많은 리바운드를 낚았다. 2점슛 성공률도 53%(53개 중 28개 성공), 3점슛 성공률도 36%(25개 중 9개 성공)를 찍었다. KCC의 2점슛 성공률 56%(41개중 23개 성공), 3점슛 성공률 32%(28개 중 9개 성공)보다 높았다.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연거푸 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KCC전에서 동부가 범한 실책은 정확히 18개. KCC의 7개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이광재와 키스 렌들맨이 2개, 허버트 힐과 두경민이 3개씩의 실책을 범했다. 이승준은 20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무려 6개의 실책을 혼자서 저질렀다. 특히 4쿼터 달아날 수 있는 상황마다 실책이 나왔다.
이충희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이 연패를 끊으려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이 나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마음만 조급했다. 리바운드를 잘 잡고도 어이 없는 실책을 범해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뒤 득점만 했어도 쉽게 갈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주성이 빠졌지만 동부산성은 여전히 높았다. 하지만 견고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