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이란 핵 중단하면 제재 완화할 수도"

NYT 보도…자산동결 일부 풀어줄 가능성 클 듯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이란 핵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면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 등과 핵 협상을 벌이는 이란은 제재 철폐 및 완화를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란이 일단 핵 프로그램을 6개월가량 중단하면 포괄적이면서도 수준이 높은 합의안을 도출할 바탕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계속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멈추게 하는 첫 단계, 첫 단추가 우리의 목표"라면서 "이 같은 조처로 일부 핵 프로그램을 후퇴시켰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핵 문제를 풀고자 현재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과 'P5+1'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측의 이번 발언은 7∼8일 P5+1 협상 재개 바로 전날 나왔다. 이란 당국은 애초 지난달 열린 P5+1 협상에서 제재 완화는 거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안한 제재 완화는 이란의 국외 자산 동결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추진될 개연성이 크다고 NYT는 설명했다.

석유 수출 금지와 금융 제재는 억제력이 큰 만큼 그대로 두고 가벼운 조치부터 완화하면서 이란의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의혹으로 수십 년 동안 서방과 갈등을 빚다 올해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

이란 당국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원자력발전 등 평화적 용도를 위한 것이라면서 제재가 철폐되더라도 핵개발 권한은 고수하겠다고 강조한다.

반면 서방 측은 이란이 2∼3개월 내에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면서 전면 핵 폐기를 촉구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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