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고아 중심지에서 나이지리아인 남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고 다른 나이지리아인 5명이 부상한 게 발단이 됐다.
이 사건은 인도 경찰이 지난 5월 37세의 나이지리아인 남성을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한 뒤 나이지리아인 마약밀매 조직에 대한 수사를 벌여오던 중 발생한 것이다.
고아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인 200여명은 사건 발생 직후 관내 고속도로를 검거한 채 수시간 동안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시위 참가자 53명을 잡아들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인도인과 나이지리아인 마약밀매 조직 간의 알력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이 양국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사태로 발전한 이유는 마노하르 파리카르 주총리가 발본색원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7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파리카르 주총리는 관내에 불법으로 체류하는 나이지리아인들을 색출해 전원 추방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
이에 두부시 비타스 아마쿠 인도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는 6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도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인 4만여명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에 불법체류하는 나이지리아인이 있다 하더라도 적법 절차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면서 주총리의 지시가 과도해 사태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인도에 주재하는 또 다른 나이지리아 외교관은 나아가 "이번 사건으로 나이지리아에 거주하는 인도인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인도인 80만여명이 각종 사업을 하고 있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인도 외무부가 나섰다.
시에드 악바루딘 대변인은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혀 중앙정부가 중재역할을 할 것임을 내비쳤다.
인도의 28개주 가운데 가장 작은 고아는 포르투갈 식민지배를 받다가 1961년 인도에 합병됐다. 아라비아해에 면해있고 주민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인 고아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