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감독관 지각에 각종 사건 사고 속출
광주에서 수능 감독관의 차량에 수험생 1명과 응원 나온 학생 등 총 9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상일 여고 수험장에서 정문 안쪽에 주차된 SUV 차량이 낮은 경사길을 따라 갑자기 뒤로 밀리면서 굴러 내려왔다.
이후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학생과 교사가 모여있는 교문 앞에서 교사와 학생을 치고 수험생을 내리기 위해 잠시 정차한 차량과 부딪혔다.
이 사고로 수험생 A 양과 교사 2명, 응원 나온 학생 6명 등 총 9명이 다쳐 119로 병원에 옮겨졌다.
A 양은 치료를 받고 병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특별 감독 입회하에 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SUV 차량은 해당 시험장 감독관 B 씨의 차량으로 여고 정문 안쪽 주차장에 이중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경찰조사에서 "시험감독 시간에 지각해 허겁지겁 주차하느라 차량 기어를 중립에 놓은 상태에서 제동장치를 하지 않고 내렸다"고 말했다.
걸그룹 파이브돌스의 멤버인 혜원은 수능 시험장 지각 논란에 휩싸였다.
혜원은 7일 오전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충훈고등학교에서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다.
하지만 혜원은 8시 10분인 입실 시간에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별다른 제지 없이 현장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닫힌 고사장의 문을 열고 입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충훈 고등학교 관계자는 "직접 확인한 결과 혜원이 교문을 12분에 통과했다"며 "8시 10분까지 학생들이 교실에 입실해야 되는 게 맞지만 매뉴얼에 따르면 수험생 답안지 배부시간인 25분까지는 원칙적으로 입실조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 역시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해당 교실에 입실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장 감독관의 판단과 재량 하에 5분에서 10분 정도 즉, 시험지가 배포되기 전 까지는 입실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수원에서는 교통체증으로 지각을 할 뻔한 수험생이 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다른 학교에서 무사히 수능을 치루기도 했다.
경기도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과천에 사는 C 양은 고사장인 서울 명덕여고에 가려고 집을 출발했으나 교통체증이 심해 지각 위기에 놓였다.
C 양은 다급한 나머지 인근 과천고를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했고, 교감은 즉시 수능 상황실이 설치된 교육지원청에 연락했다.
교육청은 즉시 확인 작업을 거쳐 범계중학교에서 C 양이 선택한 시험지 유형과 직업탐구 과목시험을 치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 학교로 호송했다.
1교시 시험 시작 직전 고사장에 도착한 C 양은 다른 수험생들과 함께 정해진 교실에서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 급작스런 건강 이상 호소한 수험생 잇따라
수능시험이 치뤄지는 도중 급작스런 건강 이상으로 고통을 호소한 수험생들도 잇따라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부산 해운대여고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던 D 양은 수능 1교시가 끝날 무렵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D 양은 곧바로 교내 보건실로 옮겨진 후 부모 동의 아래 인근 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대전에서도 한 여학생이 1교시가 끝난 후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1시 24분께 대전 유성구 한 고등학교에서 마련된 수능 수험장에서 E 양이 답안지를 걷는 시간에 갑자기 쓰러졌다.
교내 보건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E 양은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에서는 한 수험생이 호흡곤란으로 시험을 포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전 9시 46분께 울산 성광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던 F 양은 1교시가 끝날 무렵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을 보였다.
F 양은 곧바로 시험을 포기하고 119구급대에 의해 울산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양에서는 부정행위로 적발된 학생이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사건이 발생했다.
안양소방서와 인덕원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오전 11시 34분께 인덕원고 1층 교장실에서 부정행위에 따른 안내사항을 듣던 G 군이 "숨쉬기 어렵다"며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G 군은 오전에 진행된 수능 1교시 국어시험에서 종료방송이 나온 뒤에도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고 답을 써넣다가 적발됐다.
인덕원고 측은 "교사가 수차례 주의를 줬지만 계속해서 답안을 작성해 부정행위로 처리하고 이에 따른 조처내용을 안내했다"며 "부정행위 통보를 받고 어머니가 학교에 오자 학생이 많이 놀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G 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휴대전화 소지 적발돼 퇴실한 수험생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 시험장에서는 한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다가 쫓겨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생은 점심때에 휴대전화를 잠깐 꺼내 사용했으며, 이를 지켜본 다른 수험생들의 신고로 감독관이 3교시 종료 후 몸을 수색한 끝에 휴대전화를 발견해 퇴장 조치했다.
이 학생의 부모는 학생과 같이 학교로 돌아와 교문을 흔들며 항의 했으나 소득 없이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