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스하키, ‘평창의 꿈’이 영근다

세계랭킹 16위 카자흐스탄에 11연패 마침표, 첫 무승부

박우상은 7일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종료 9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11연패 끝에 첫 무승부를 이끌었다.(자료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한국은 2013년 현재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산정하는 남자 세계랭킹에서 25위에 올라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최고 레벨인 톱 디비전의 바로 아래 단계인 디비전1 A(2부리그)에 속해 있다.

한국은 최근 4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산정하는 세계랭킹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2010년 33위에서 출발해 2011년 30위, 2012년 28위에 그치지 않고 2013년에는 25위까지 쉼 없이 순위를 끌어올렸다.

목표는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출전. 2006년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개최국 자동 출전이 폐지되면서 2018년 대회 개최국 한국은 동계종목 가운데 국제적인 인기가 높은 아이스하키 출전권 획득이 과제로 남았다.

하지만 르네 파젤 IIHF 회장이 세계랭킹을 18위까지 끌어올릴 경우 개최국 출전권의 부활을 고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한 줄기 희망이 생겼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세계랭킹 2위 핀란드를 목표로 ‘핀란드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결과는 고무적이다. 2012년 폴란드 세계선수권 디비전1 B그룹(3부리그)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하며 디비전1 A그룹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 4월 헝가리 세계선수권 디비전1 A그룹대회에서 2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강등에서 탈출했다.

다음 무대는 내년 4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릴 디비전1 A그룹 대회다. 이 대회에는 지난 4월 경기했던 헝가리와 일본을 비롯해 최상위 리그인 톱 디비전에서 강등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그리고 디비전1 B그룹에서 승격한 우크라이나가 출전한다.

이를 대비해 한국은 지난 6일과 7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세계랭킹 16위 카자흐스탄과 2차례 친선경기를 치렀다. 시즌이 진행중인 탓에 두 팀 모두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지 않았지만 세계적 수준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6일 열린 1차전에서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일정과 부상으로 대학생 선수 6명과 복수국적 취득 예정인 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이상 하이원)이 주축이 돼 경기에 나섰다.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지만 객관적인 전력의 격차는 분명했다. 1피리어드를 0-0으로 막았지만 2, 3피리어드에만 5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하지만 7일은 달랐다. 비록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는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지난 4월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주력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대등한 양상으로 경기한 끝에 종료 9초를 남기고 박우상(28.대명상무)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2-2 무승부를 거뒀다.

카자흐스탄과의 대결에서 11연패 끝에 거둔 값진 무승부다. 비록 IIHF의 공인을 받은 정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수 있는 의미있는 실전 스파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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