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미주군사훈련 불참…"군사장비 압류 우려"

아르헨티나가 과거 경제위기 당시 빚 때문에 군사장비가 압류당할 것을 우려해 미주지역의 합동 군사훈련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지난 4일부터 브라질 북동부 나탈 시와 헤시페 시 일대에서 시작된 남북미 합동 공군훈련인 '크루젝스(Cruzex) 2013'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애초 이 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1년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남긴 채무 때문에 군사정비가 압류당할 것을 우려해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프리깃함 '리베르타드'(Libertad)는 세계 순항 훈련 중이던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가나에 억류됐다가 70여 일 만에 귀환한 바 있다.

이는 미국 투자회사 NML의 요청을 가나 법원이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NML은 아르헨티나에 경제위기 당시의 채무 3억7천만 달러를 상환하라고 요구하며 가나 법원에 '리베르타드' 억류를 요청했다. 아르헨티나는 채무의 상당 부분을 재조정하거나 차환했으나 NML과 같은 투자회사에 진 빚은 다 해결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군함에 면책권을 부여하는 국제법 규정을 위반했다며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가나를 제소했고, ITLOS는 국가 간 우호 관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군함을 즉각 풀어줄 것을 명령했고, 가나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

한편 '크루젝스 2013'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이뤄지는 군사훈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된다. 남미에서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6개국, 북미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참가했다. 86대의 항공기와 9대의 헬기가 동원돼 15일까지 전술훈련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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