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여자실업축구 WK리그의 간판 스타 박은선(27.서울시청)이 조만간 성별검사에 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박은선의 성별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청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선수의 인권 보호의 측면에서 성별검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은선 본인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에 박은선이 성별검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공개적으로 성별 검사를 해서 모든 논란을 일축하겠다는 것. 과거부터 있어왔던 박은선의 성별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은선의 소속팀 서울시청의 서정호 감독은 은 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은선이는 생물학적으로나 법적으로 여자”라며 “국제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면 당연히 (성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당당하게, 떳떳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정호 감독은 박은선의 성별검사를 강제로 진행하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아직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 중이고, 대한축구협회나 각 구단의 입장 표명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힌 그는 “구단의 의견을 수렴해 이 문제가 어느 정도 결말이 나면 기자회견도 가질 것이다. 구단에서도 성별검사를 해서 논란을 일축하자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호 감독은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 된 박은선의 국가대표팀 차출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성별논란으로 최근 수년간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서 감독은 “박은선이 언제라도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가졌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에 비로 올해는 기량이 향상된 것은 맞지만 아직 대표팀에 들어가 팀 플레이를 하기에 정신적인 부분에서 2%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은선이가 방황하던 시절에 팀에 있으면 무조건 대표팀에 데려가는 것을 힘들어 했다. 그래서 새로운 감독에게 그런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다른 팀 감독들도 좋은 선수가 대표팀에 가서 성적이 난다면 여자축구 발전의 모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생각되지만 승부에 대한 불순한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다”고 이번 논란을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