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자연이 함께 어울리다

휴식과 역동의 땅, 뉴질랜드

(사진제공=허니문리조트)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가 여행의 중심지가 되기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보통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는 대도시의 몫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먼 길 달려온 객들이 외형적으로 또는 의미적으로 큰 도시에 진득하게 머물기보다는 쉼이 있는, 혹은 볼거리가 많은 여타의 지역으로 미련 없이 발걸음을 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수의 대도시가 '여행의 변방'으로 밀린다. 행인지 불행인지 이러한 여행의 법칙이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닌데,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가 꼭 그렇다.

뉴질랜드의 관문 도시이자 '정.경.문'의 핵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지만 오클랜드는 여행 도시로서 손색이 없다. 대도시의 세련된 멋과 휴양지의 한갓진 분위기를 동시에 품은 탓이다.

뉴질랜드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오클랜드 도처에는 애연한 자연의 모습이 그득하다.

오래 전 있었던 화산의 용트림은 영광의 상처인 비탈길과 언덕을 여럿 남겨놓아 오클랜드 주민과 관광객에게 산책의 즐거움, 자연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오클랜드에 도착해 으레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에덴동산 역시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곳이다.

(사진제공=허니문리조트)
높이가 200여 미터에 불과한 '언덕'이지만 오클랜드에서 가장 높은 지대다.

이곳 전망대에서 오클랜드를 굽어보면 윤기 나는 바다와 하우라키 만에 산포한 작은 섬들, 그리고 녹지가 많은 도시 풍경 속에 오밀조밀 들어선 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아한 모습이다.

에덴동산보다 조금 낮은 원 트리 힐은 바람으로 가득 찬 언덕인데, 꼭대기에 토타라 나무 한 그루가 오클랜드를 부드럽게 응시하고 있어 이름이 그리 붙었단다.

오클랜드는 '물먹은' 도시다.

당연하다. 남태평양과 태즈먼 해 사이에 끼어 있는 길고 가는 땅이자 항구 도시니까.

그중에서도 와이테마타 항구와 마누카우 항구는 오늘날 오클랜드의 발전을 이끌어낸, 전과가 혁혁한 항구들이다. 하버 브리지는 와이테마타 항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오클랜드 시가지와 베이 오브 아일랜드를 이어주는 다리다.

항구의 자랑거리일 뿐만 아니라 스카이 타워와 더불어 오클랜드의 상징물로 공고히 자리 매김하고 있다.


브리지 클라임을 통해 다리 정상에 오르면 앵글이 새로워져 색다른 오클랜드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오클랜드가 샌프란시스코 못지않은 명미한 항구 도시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데본포트는 오클랜드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시가지는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한 조각 섬과 같다.

잔잔한 수면 위로 불쑥 솟아오른 빌딩들은 자연과 문명의 긴밀한 어우러짐을 말하는 듯하다. 데번포트 시내에는 빅토리아풍의 카페와 앤티크 숍들이 줄지어 있어, 거리를 어치렁어치렁 걷노라면 19세기 유럽의 어느 소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쉼이 있는 거리, 무르녹은 나무그늘

(사진제공=허니문리조트)
오클랜드는 항구 도시답게 시내 중심으로부터 지척 거리에 훌륭한 해변을 갖고 있다. 미션 베이가 바로 그곳인데 수영은 물론이고 산책, 롤러블레이드, 조깅, 카약, 하이킹 등 다양한 레포츠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해변에 인접한 도로변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도열해 있어 창망한 바다를 창망하며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인근 전망대에 올라 눈에 넣는 호호탕탕한 바다 그림도 표표하다.

뉴질랜드 바다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무리와이 해변으로 향하면 된다. 오클랜드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북서쪽에 위치한 이곳의 바다는 영화 '피아노'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뉴질랜드 출신의 여성 감독 제인 캠피온이 연출한 '피아노'는 19세기 중반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져드는 벙어리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탓일까. 무리와이 해변에서 바라보는 푸른 파도는 사랑의 격정을 담고 있는 듯해 신비로운 기분마저 든다.

무리와이 해변은 또 오클랜드 북쪽이나 동쪽의 조용한 해변과는 대조적으로 해안선과 파도가 거칠어서 서핑을 즐기기에 알맞다. 가마우지의 일종인 가닛의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평평한 해암 위에 새하얗게 무리를 지어 앉은 모습이 장관이다.

(사진제공=허니문리조트)
바위에 그린 점묘화인 듯도 싶고 단색의 모자이크인 듯도 하다.

해안에서 떨어져 장화처럼 우뚝 선 바위의 윗부분도 하얗게 점령했다. 간혹 무리와 떨어진 놈들은 해암 절벽 위를 가볍게 공중 유영한다. 전망대에 몰린 사람들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인데, 자연과 인간의 사이좋은 공존이라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뉴질랜드의 경우 해안에서 20m까지 땅은 정부소유라고 한다. 자연을 해치는 무분별한 개발 따위는 상상하기 어렵다. 오늘날 뉴질랜드의 풍성한 자연은 하늘에만 빚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휴식과 게으름, 사색을 위한 장소가 해변과 항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정원의 도시'로 불리는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만큼은 아니어도 오클랜드에도 공원과 가든이 많아 뉴질랜드 제1도시에 초록물을 들인다.

박물관과 식물원 등을 거느리고 있는 도메인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다. 조깅이나 테니스 혹은 피크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에 위치한 전쟁기념관도 들러볼 만하다. 마오리족의 문화유산, 초기 백인의 이주생활 및 해양문화, 남태평양 일원에 흩어진 원주민의 문화, 뉴질랜드 동식물 및 광물자원 그리고 뉴질랜드가 참전했던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자료 등이 알차게 전시되어 있다.

거리 구경은 퀸 엘리자베스 광장에서 시작해 퀸스로드에 이르는 번화가가 적당하다.

이곳에는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기업을 비롯해 은행, 상점, 식당, 영화관들이 즐비하며, 오클랜드 시내를 한참이나 내려 보는 우뚝한 스카이 타워도 있다.

파넬 빌리지는 오클랜드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번화가. 각종 부티크와 레스토랑, 쇼핑몰들이 어깨를 잇대고 있어 오클랜드 멋쟁이들이 즐겨 찾는 포인트다.

진귀한 허니문리조트 차장은 "허니문리조트가 고객들의 선호도에 따라 2014년 봄시즌 뉴질랜드 상품을 맞춤기획 상품으로 출시했다"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산과 바다 그리고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는 뉴질랜드가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의=02-548-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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