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대학, 신시내티 대학, 미시간 대학, 독일 뮌헨 공과대학의 공동연구진은 뇌에는 인슐린 또는 비인슐린 메커니즘을 통해 혈당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있으며 이 시스템이 손상되면 2형당뇨병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정상적인 혈당 조절은 뇌의 이러한 시스템과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 사이의 "고도로 조정된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연구진을 이끈 워싱턴 대학의 마이클 슈워츠 박사가 밝혔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2형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나아가서는 완치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2형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거나 인슐린 분비는 충분한데 우리 몸의 세포가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인슐린저항이 생길 때 섭취한 포도당이 남아돌아 결국 혈당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거의 한 세기전부터 혈당 조절에는 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후 인슐린이 연구표적이 되면서 인슐린 생산을 증가시키고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하는 치료제 개발에만 연구가 집중됐다.
그러다 보니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통해 당뇨병을 완치하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당뇨병 진행을 단순히 억제하는 데 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슈워츠 박사는 지적했다.
혈당조절은 오로지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 그리고 신체조직의 인슐린을 통한 포도당 흡수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시상하부 등 뇌의 특정 부위 회로 사이에 협력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슈워츠 박사는 강조했다.
즉 당뇨병은 췌장과 뇌의 이 두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의 시스템에 먼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췌장의 인슐린 생산 시스템이 압박을 받지만 보상작용에 의해 한동안은 계속 유지된다.
그러나 결국은 인슐린 생산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기고 이 때문에 보상작용이 사라지면서 뇌의 시스템은 더욱 곤경에 빠진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 결국 당뇨병이 발생한다는 것이 슈워츠 박사의 설명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입하면 혈당은 정상으로 떨어지지만 이는 문제의 절반만이 해결된 것이다. 나머지 절반인 뇌의 시스템이 복구되어야 당뇨병이 완치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11월7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