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끝없는 만델라 '사랑'

만델라 생애 다룬 영화 '만델라' 백악관서 상영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5) 전 대통령을 향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존경과 사랑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저녁(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삶을 다룬 영화 <만델라: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Mandela: Long Walk To Freedom, 이하 만델라)을 관람했다고 워싱턴타임스(WT), 프랑스의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영화 <만델라> 상영회에는 이 영화의 남녀 주연배우인 이드리스 엘바와 나오미 해리스가 만델라 전 대통령의 두 딸인 진드지와 젠나니와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델라 전 대통령 역을 맡은 이드리스 엘바는 2012년 골든 글로브상 TV 미니시리즈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국의 배우이며,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위니 만델라 역으로 출연한 나오미 해리스도 영화 <007 스카이폴>에서 본드 걸로 나온 영국 출신의 유명 배우다.

<만델라>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지난 1994년 집필한 같은 이름의 자서전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이며, 변호사이자 인종 차별에 맞서 싸우는 민주투사로서의 삶과 27년간의 옥살이 등 만델라 전 대통령의 생애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 3일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시사회를 한 이 영화는 남아공에서는 오는 28일, 미국에서는 29일에 개봉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남아공을 처음으로 방문한 자리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을 `세상의 영감'이라고 칭송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디바(만델라 존칭)의 도덕적 용기는 내게, 그리고 전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병원에 입원해 있던 만델라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만델라 전 대통령이 18년 동안 복역한 로벤섬을 방문해 방명록에 "불의와 맞서고 굴복하기를 거부한 용감한 사람이 있던 자리에 서게 돼 매우 겸허한 심정을 느낀다"고 적기도 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 입문을 결심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아공 방문 시 케이프타운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남아공 때문에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면서 19살 때 남아공 아프리카민족회의(ANC) 회원으로부터 흑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접한 것을 계기로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95세 생일(7월 18일)을 맞아 축하와 건강회복을 기원하는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폐 감염증 재발로 지난 6월 8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심장병원에 입원했다 86일만에 퇴원해 요하네스버그 북부 하우튼 지역에 있는 자택에서 요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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