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P5+1 핵협상, 美·佛 외무장관 합류 급진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소위 P5+1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째 속개하고 있는 이란 핵 협상이 미국과 프랑스 외무장관의 합류로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평화 회담을 위해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을 방문 중이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연합(EU)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초청으로 제네바 회담에 참석하기로 했고,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 역시 참가한다고 영국 BBC와 AFP 등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일정기간 중단하고, 미국 주도의 서방 측은 제재를 완화하는 타협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여행 일정을 바꿔 제네바를 방문하기로 한 것은 이란과의 핵 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브 이란 외무장관도 7일 CNN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회담장에서 여러 다른 이슈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해 핵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이란 측 협상단 고위 관계자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7일 이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협상 상대국들이 명쾌하게 자국이 제시한 협의틀(framework)을 수용했다면서 이번 협상이 매우 어렵지만 8일에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타르타스와 인터뷰에서는 "현재는 예민한 상황이지만 8일 이해각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또한,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제재 완화가 이뤄지더라도 핵심 제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한적이고도 가역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재 완화가 '금융적 성격에 가까울 것'이라고도 밝혀 미국이 석유 수출 금지 같은 핵심 제재는 유지하면서 국외 금융자산 동결이나 금·석유화학제품 거래 같은 부차적 조처는 완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스위스 제네바 출발에 앞서 텔아비브를 재차 방문한 미국 케리 국무장관과 공항에서 만나기 전에 "이번 제네바 회담에서 이란 핵 문제를 타결하는 것은 최악의 협상이며 이스라엘은 이를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애슈턴 EU 외교안보 대표와 함께 8일 오후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참석해 최종 협상안을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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